<3분만에 촌경 익히기?> -3편
작성자
장량
작성일
2020-08-14 22:27
조회
2033
발경이 작용하는 그 ‘결정적 순간’을 전혀 태극권의 언어를 빌리지 않고, 군더더기 없이, 힘과 힘의 관계로 설명한 것이 이 동영상의 훌륭한 미덕이다. 하지만 동시에 이 동영상에는 제작자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두 가지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.
동영상의 3:00 ~ 6:56까지를 보면 힘을 받는 사람이 팔 허리 다리를 구부리지 말고 저항하라는 부분이 나온다. 왜냐하면 이 부분들이 우리의 신체에서 대표적으로 힘이 작용하는 작용점들이기 때문이다. 멋지게 날아가는 퍼포먼스를 연출할 수 있는 포인트가 바로 그 부분을 굳건히 버텨주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.
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, 그 작용점들(팔 허리 다리)에 걸리는 힘과 에너지를 적절히 처리할 수 있으면 밀어오는 상대의 힘에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증명한다. 태극권에서 힘이 작용하는 작용점, 더 정확히는 상대와 접촉한 모든 지점의 에너지를 받아들여 흩뜨리는 것, 즉 화경化勁의 기본적인 이치를 의도치 않게 시사하고 있는 것이 그 첫 번째다.
이런 생각을 해보자. 가령 가라데나 태권도에서 상대가 쓰러질 만한 강력한 발차기를 성공시키는 ‘결정적 순간’, 복싱에서 충분히 힘이 실린 펀치가 공격해 들어오는 상대의 몸에 카운터로 작렬하는 그 ‘결정적 순간’. 이 ‘결정적 순간’들은 다양한 연습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. 벽돌을 뼈가 부서지도록 격파하고, 샌드백을 손발에 피가 나올 만큼 열심히 쳤을 것이다. 하지만 가라데나 태권도나 복싱이나 그 모든 무술을 수련하는 수련자들은 알고 있다. 100년 동안 샌드백을 쳐도, 링 위에서 움직이는 상대와 주고받는 3분 한 회전의 경험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을. 100년 동안 벽돌을 격파해도, 대련하는 상대와 주고받는 그 살아있는 경험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. 이탤릭체로 강조한 저 결정적 순간들을 특정 시점에 멈춘 ‘정지해 있는 사진’으로 본다면 타격을 당하는 그 순간, 상대는 본질적으로 샌드백이나 벽돌과 다르지 않다. 하지만 실제 에너지와 에너지가 오고 가는 살아있는 관계는 정지한 사진이 아니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동영상과 같다.
마찬가지로 위에 소개한 동영상에서 상대를 튕겨내는 그 ‘결정적 순간’은 마치 정지한 사진의 한 시점에 포커스를 맞춘 것과 다르지 않다. 중요한 것은 그 시점 자체가 아니라, 그 시점을 찾아내는 기술, 상대가 발경당하기 좋은 상태로 팔 허리 다리로 버티고 있는 그 순간을 찾아내는 타이밍, 그 타이밍을 살아 움직이는 상대에게서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하는 것이다. 이것은 모든 격투에서 움직이는 상대가 벽돌과 샌드백처럼 굳는 바로 그 순간을 찾아내는 것과 동일한 메커니즘이라 하겠다. 이것이 위의 동영상에서 간과한 두 번째 중요한 시사점이다.
결국 발경은 발경 그 자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도 중요하지만, 그 발경의 시점을 기다리고 찾아내고 이끌어내는 타이밍이 훨씬 더, 아니 결정적으로 중요하다. 이 시리즈 첫 번째에서 보았던 1인치 펀치 역시, 상대가 일촌의 거리에서 단단히 버티고 굳어있는 시점을, 움직임 속에서 어떻게 찾아내는가에 우리의 관심과 수련의 포커스가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.
바로 이 지점에서 촌경(혹은 발경)에 관한 발전적인 탐구가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. 다음 편에서 그 탐구에 관한 출발을 아주 가볍게 한번 해보자.
동영상의 3:00 ~ 6:56까지를 보면 힘을 받는 사람이 팔 허리 다리를 구부리지 말고 저항하라는 부분이 나온다. 왜냐하면 이 부분들이 우리의 신체에서 대표적으로 힘이 작용하는 작용점들이기 때문이다. 멋지게 날아가는 퍼포먼스를 연출할 수 있는 포인트가 바로 그 부분을 굳건히 버텨주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.
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, 그 작용점들(팔 허리 다리)에 걸리는 힘과 에너지를 적절히 처리할 수 있으면 밀어오는 상대의 힘에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증명한다. 태극권에서 힘이 작용하는 작용점, 더 정확히는 상대와 접촉한 모든 지점의 에너지를 받아들여 흩뜨리는 것, 즉 화경化勁의 기본적인 이치를 의도치 않게 시사하고 있는 것이 그 첫 번째다.
이런 생각을 해보자. 가령 가라데나 태권도에서 상대가 쓰러질 만한 강력한 발차기를 성공시키는 ‘결정적 순간’, 복싱에서 충분히 힘이 실린 펀치가 공격해 들어오는 상대의 몸에 카운터로 작렬하는 그 ‘결정적 순간’. 이 ‘결정적 순간’들은 다양한 연습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. 벽돌을 뼈가 부서지도록 격파하고, 샌드백을 손발에 피가 나올 만큼 열심히 쳤을 것이다. 하지만 가라데나 태권도나 복싱이나 그 모든 무술을 수련하는 수련자들은 알고 있다. 100년 동안 샌드백을 쳐도, 링 위에서 움직이는 상대와 주고받는 3분 한 회전의 경험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을. 100년 동안 벽돌을 격파해도, 대련하는 상대와 주고받는 그 살아있는 경험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. 이탤릭체로 강조한 저 결정적 순간들을 특정 시점에 멈춘 ‘정지해 있는 사진’으로 본다면 타격을 당하는 그 순간, 상대는 본질적으로 샌드백이나 벽돌과 다르지 않다. 하지만 실제 에너지와 에너지가 오고 가는 살아있는 관계는 정지한 사진이 아니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동영상과 같다.
마찬가지로 위에 소개한 동영상에서 상대를 튕겨내는 그 ‘결정적 순간’은 마치 정지한 사진의 한 시점에 포커스를 맞춘 것과 다르지 않다. 중요한 것은 그 시점 자체가 아니라, 그 시점을 찾아내는 기술, 상대가 발경당하기 좋은 상태로 팔 허리 다리로 버티고 있는 그 순간을 찾아내는 타이밍, 그 타이밍을 살아 움직이는 상대에게서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하는 것이다. 이것은 모든 격투에서 움직이는 상대가 벽돌과 샌드백처럼 굳는 바로 그 순간을 찾아내는 것과 동일한 메커니즘이라 하겠다. 이것이 위의 동영상에서 간과한 두 번째 중요한 시사점이다.
결국 발경은 발경 그 자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도 중요하지만, 그 발경의 시점을 기다리고 찾아내고 이끌어내는 타이밍이 훨씬 더, 아니 결정적으로 중요하다. 이 시리즈 첫 번째에서 보았던 1인치 펀치 역시, 상대가 일촌의 거리에서 단단히 버티고 굳어있는 시점을, 움직임 속에서 어떻게 찾아내는가에 우리의 관심과 수련의 포커스가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.
바로 이 지점에서 촌경(혹은 발경)에 관한 발전적인 탐구가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. 다음 편에서 그 탐구에 관한 출발을 아주 가볍게 한번 해보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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